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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 만들기_ 실화 바탕, 총평

by 윤&조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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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애나 델비역 줄리아 가너 / 우: 실제 애나 소로킨

실화 바탕의 당돌한 이야기

앞에서 살펴본 드라마 애나 만들기의 내용은 매우 놀랍습니다. 애나는 빈털터리인 상태로 주위 사람을 감쪽같이 속이고, 허황되지만 원대한 야망과 포부를 당당하게 퍼트리고 다녔습니다. 저는 사람이 얼마나 강하게 사람들의 관심과 부와 명성을 얻고 싶었으면,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애나는 스스로 만든 애나 델비라는 인물이 실제로 본인이라고 믿으며, 자기 자신도 속인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드라마가 실화라는 사실에 더 놀랐습니다. 실제 애나 소로킨이 본인을 독일 상속녀인 애나 델비라고 칭하며 사기 행각을 행하고 다녔던 것입니다. 애나 소로킨은 드라마에서처럼 친구들을 상대로 큰 금액을 속여서 갈취하고, 은행에 수십만 달러의 대출을 받아내기 직전까지 갔다고 합니다. 다음 단락에서는 각 인물을 실화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실제 사건과 비교

비비안은 뉴욕 매거진의 실존 인물, '제시카 프레슬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비비안은 실제로 커리어가 끝날 위험에 놓여있었고 경력 유지를 위해 애나를 취재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비안이 임신했던 것은 맞지만, 아이를 낳기 직전까지 취재한 것은 과장된 부분이라고 합니다. 드라마에서는 상사들이 비비안의 취재를 반대한 것으로 나오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취재를 도와주는 방향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비비안이 애나의 부모님을 만나러 독일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부모님은 인터뷰를 거절했고 다른 사람 집에 몰래 들어가는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애나의 남자친구인 체이스는 실제 '헌터 이소익이라는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헌터 이소익은 드라마처럼 꿈 관련 앱을 만든다고 대규모 투자를 받은 후, 투자금을 몽땅 탕진하고 도피했다고 합니다. 실제 인터뷰에서 헌터는 애나와 2년 동안 만난 사이로 가볍게 언급되어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2년간 두 사람이 사교계에서 함께 돌아다닌 내용을 부풀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애나를 신고한 레이첼의 본명은 '윌리엄스'이며,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법정에서 증언을 했습니다. 다만, 윌리엄스가 꼭 피해를 봤다고 하기엔 애매합니다. 윌리엄스는 애나와의 이야기를 여러 곳에 판매해 총 60만 달러를 받아냈기 때문입니다. 윌리엄스가 모로코 여행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했던 비용도 카드회사에서 처리해줬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윌리엄스는 정신적 피해 외에 금전적으로는 이득을 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ADF 설립 목표, 전용기 탈취, 대출에 도움을 준 금융계 변호사 앨런 등의 내용은 모두 사실과 동일합니다.

총평

넷플릭스가 '애나 만들기'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실제 사기꾼인 애나 소로킨에게 32만 달러(약 4억 3천만 원)를 지불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미국의 'Son of Sam Law(범죄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를 이용해 발생한 수익이 범죄자에게 돌아가지 못하도록 막는 법)'가 적용됩니다. 따라서 이 돈은 변호사 비용을 포함해 다른 피해자들에게 보상되었다고 합니다. 애나 소로킨은 여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제일 돈 많이 주는 곳에 팔겠다고 흥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가 아직 죄를 뉘우치진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애나는 얼굴이 그리 예뻤던 것도, 성격이 좋았던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이런 애나에게 사람들이 이토록 열광했던 이유는, 우리 모두에게도 애나와 같은 허황한 욕망이 조금씩은 내재하여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욕망은 남들에게 관심받고 인정받기 위해 실제 나의 삶에 과장을 더해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행복한 것처럼 꾸미게 합니다. 요즘 많은 사람이 SNS에 과장되고 허황한 사진을 올립니다. 그들은 현실과 다른 화면 속 모습이 자신이라고 착각합니다. 이런 모습들이 애나의 상황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애나는 이러한 욕망에 천부적인 재능이 더해져 사기 단계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애나에게 그토록 대단해 보이던 최상의 뉴욕 사교계 사람들이 깜빡 속았다고 하니, 그걸 구경하는 맛도 분명히 있었을 것 같습니다. 불편하지만 매력적인 이야기, '애나 만들기'의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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